KBS 닥터프리즈너, "태강그룹"으로 현실 풍자?
형 집행정지 현실, '닥터 프리즈너' 남궁민이 봤더라면... "형 집행정지는 일종의 제도이지만 의학적인 접근과 권력, 인물들이 맞물리지 않나. 그걸 통해 다양한 인간 군상을 보여주고 싶었다" (황인혁 PD) KBS2 <닥터 프리즈너>는 '형 집행정지'의 (판타지가 조금 섞여 있는) 교과서와 같은 드라마이다. 형 집행정지란 말 그대로 형(刑)의 집행을 정지하는 것인데, 수형자에게 형의 집행을 계속하는 것이 가혹하다고 판단될 때 인도적인 차원에서 이뤄진다. 물론 '일정한 사유'에 해당돼야 하고, 검사의 지휘에 의해 결정된다. 물론 그 판단은 꽤나 '정치적'이다. <닥터 프리즈너>의 나이제는 무려 32번이나 형 집행정지를 성공시켰지만, 현실 속에서 형 집행정지는 그리 쉽게 허용되지 않고 있다. 2013년 SBS <그것이 알고 싶다>를 통해 영남제분 회장의 부인 윤씨가 형 집행정지를 받고 병원 VIP 병실에서 10년 동안 호의호식했다는 사실이 밝혀졌기 때문이다. 조금 다른 케이스지만, 이호진 전 태광그룹 회장은 병보석(病保釋)으로 풀려난 상태에서 술담배를 즐겼다는 정황이 포착돼 논란을 일으키기도 했다. 그동안 형 집행정지라는 제도는 인도적인 차원이라는 본연의 목적과 기능에 충실했다기보다 정치적인 의도에 의해 '가진 자'들의 '편의'를 위해 활용되는 경우가 많았다. <닥터 프리즈너>는 그 지점을 날카롭게 파고 들었고, 제도적 허점에 대한 대중들의 우려를 환기시켰다. [오마이뉴스, 김종성(wanderingpoet) ] "재벌가의 형집행정지라는 내용과 극중 "태강그룹"이라는 기업명이 실제 태광그룹 이호진 전 회장의 황제 보석 사건을 모티브로 한 것이 아니냐는 시청자들이 많았습니다."